짧은 회의 뒤, 팀장님이 AI로 정리한 요약본을 화면에 띄우고, "이 방향으로 가죠"라고 말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반론은 없었고, 어색한 침묵도 없었습니다. 깔끔하게 결론이 났습니다. AI 덕분에 합의는 빨라지고, 회의는 짧아졌습니다. 그런데 회의실을 나오면서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았습니다.
'우리, 너무 쉽게 결론 난 거 아닌가?'
짧은 회의, AI 활용은 우리 시대의 미덕인데, 찜찜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번 경영 인사이트에서는 이 찜찜함의 정체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AI가 우리 조직에서 조용히 지워나가고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왜 위험한지를 말입니다.
AI가 일자리를 대규모로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향후 10년간 국내 주요 직업 대부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82개 주요 직업 중 114개는 일자리 규모가 현상 유지, 56개는 증가 또는 다소 증가로 전망됐습니다. 감소가 예상된 직업은 없었고, 다소 감소는 12개에 그쳤습니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는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 확대에 따른 보건·의료·돌봄, 디지털 전환에 따른 데이터 분석·디지털 금융·마케팅 기획, K컬처 확산에 따른 콘텐츠·관광 분야였습니다. 반면 AI와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출납 창구 사무원, 은행 사무원 등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 중심 직업은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갑질보다 더 싫어하는 사수 유형🕵️♂️
Z세대 구직자들이 함께 일하기 가장 싫은 사수 유형으로 ‘성과를 가로채는 사수’를 꼽았습니다. 최근 Z세대 구직자 1,7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악의 사수 1위는 성과를 가로채는 사수로 38%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막말·갑질하는 사수보다 높은 비율로, Z세대가 위계적 태도보다 성과의 공정성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최고의 사수는 실전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주는 사수였습니다. 응답자의 66%는 ‘잘 맞지만 배울 점이 적은 사수’보다 ‘까다롭지만 배울 점이 많은 사수’를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AI 시대에도 Z세대가 사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기술보다 경험과 노하우 전수였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한 선배 배치가 아니라, 성과 인정과 구체적 피드백이 가능한 온보딩 문화를 설계할 필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500조 시대, 상하위 수익률 격차 40배💰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말 501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연간 수익률도 6.47%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았지만, 실제 가입자들의 성과는 크게 갈렸습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전체 적립금의 75.4%가 몰려 있는 탓에 가입자 절반의 수익률은 2%대에 그쳤습니다. 반면 ETF 등 실적배당형에 투자한 계좌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16.80%로 원리금보장형 3.09%의 5배 수준이었고, 상위 10%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19.5%에 달했습니다. 반대로 하위 10% 계좌는 0.5%에 그쳐 상하위 수익률 격차가 약 40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도 방치하지 말고 분산투자와 세제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