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9시, 전사 주간 회의가 시작됩니다. 지난달 실적을 돌아보고 이번 달 계획을 공유하는 목소리가 오갑니다. 화면에는 여러 차례 검토와 승인을 거친 보고서가 떠 있습니다. 매출 목표와 광고 예산, 신제품 출시 일정까지 빈틈없이 정리돼 있습니다.
그러나 회의실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계획과 현실 사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경쟁사는 예상보다 빨리 신제품을 내놓습니다. 잘 팔리던 상품의 주문은 갑자기 줄어듭니다. 공들여 준비한 메인 광고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채널에서 주문이 늘어납니다.
이때 조직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안타깝게도 한 번 세운 계획은 좀처럼 방향을 바꾸지 못합니다. 이미 예산을 승인받았고, 여러 부서의 일정이 복잡하게 연결돼 때문입니다. 결국 팀은 "일단 이번 분기까지는 계획대로 가보자"며 관성대로 움직입니다. 그렇게 석 달이 지난 뒤에야 성과를 검토합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하고, 다음 분기에 개선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역설이 생깁니다. 우리는 AI를 활용해 이전보다 5배는 빠르게 보고서를 쓰고, 10분 만에 회의록을 정리하며, 이메일 작성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업무의 오퍼레이션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졌는데, 왜 조직의 의사결정 속도는 여전히 느릴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AI를 틀린 계획을 더 빨리 수행하는 도구로 잘못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AI의 진짜 가치는 성과가 나지 않는 기획을 더 빨리 발견하고, 잘못된 가설을 더 일찍 폐기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습니다.
AI를 문서 생성 시간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계획이 틀렸다는 사실을 남들보다 1분이라도 먼저 알아차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로 전환하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