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를 유심히 보다 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는 의외로 경기 내내 공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공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상대 수비수가 거칠게 압박해 오는 일촉즉발의 순간에도, 그는 종종 공에서 시선을 뗍니다. 대신 다른 곳을 응시합니다. 동료가 어느 빈 공간으로 침투하고 있는지, 상대 수비 라인의 균열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골키퍼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지를 살핍니다. 메시는 "공이 없는 곳"을 주시함으로써, 찰나의 순간에 "공이 가야 할 최적의 궤적"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냅니다.
우리는 보통 집중력을 눈앞의 대상에 시선을 고정하고 오래 버티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딴생각을 배제하고, 모니터에서 순을 떼지 않으며, 주어진 업무를 묵묵히 파고드는 끈기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몰입력을 가진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에서 시선을 거둡니다. 오히려 공에서 잠시 멀어질 줄 아는 여유를 통해,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다음 장면(The Next Scene)을 창조해 냅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도 이 그라운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온종일 노트북 앞에 쏟아지는 메일을 처리하고, 회의실을 숨 가쁘게 오가며, 메신저 알림에 실시간으로 반응합니다. 스스로 엄청나게 몰입하고 있다고 위안하지만, 정착 지친 퇴근길에는 "오늘 내가 진짜 중요한 일을 하긴 했나?"라며 허탈함에 빠지곤 합니다. 눈앞의 업무(공)를 쫓아다니느라 필사적이었지만, 정작 일이 흘러가는 전체적인 방향(경기)은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메시가 공만 보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공만 쫓아서는 결코 전체 판을 지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일 잘하는 프로들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 몰입하고, 언제 시선을 떼야 할까요?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이들이 공유하는 6가지 시선의 기술을 소개합니다. |